베스트 테이블 토픽스 스피커가 되는 방법
이 글은 특히 Toastmasters Club (이하 토스)에서 public speaking skills 를 배우고 있는 분들이 Table Topics speech를 더 잘할 수 있도록 제가 나름대로 개발한 노하우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Table Topics 이란 토스의 미팅 중 진행하고 있는 한 session의 이름인데요,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스피치를 하는 session을 말하는 것입니다. Table Topics시간에는 사회를 보는 Table Topics Master가 질문을 준비하여 그 질문을 받은 참가자가 앞에 나와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스피치로 하는 것입니다.
제가 신촌과 강남에서 진행되는 토스 미팅의 몇 번 갔었습니다. Table Topics에서 참여할 때마다 거의 매번 1등으로 투표를 받았었습니다. 저보다 문법적으로 맞는 영어와 한국어로 스피치 하는 분들도 게셨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1등을 받을 수 있게 된 노하우를 분석해봤습니다.
여기서 공개할 노하우를 여러분도 배워서 더욱 나은 Table Topics 스피커가 되어 1등이 되셨으면 합니다.
이 글을 쓰는 당시에 저는 토스 회원이 아닙니다. 아래는 나름대로 개발한 노하우와 개인적인 분석일 뿐입니다. 토스 매뉴얼을 아직 읽어 보지 못했기에 그 매뉴얼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Content와 Delivery
스피치는 Content (내용) 과 Delivery (전달) 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Content란 스피치의 내용과 Structure (구조)를 포함 시켜서 한 말입니다. Delivery이란 동작, 목소리, 눈 마주치기, 카리스마 등을 포함한 전달 방법을 뜻합니다.
아이디어 생산과 정리, 그리고 전달하는 방법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Your Content
1초 안에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방법
즉흥 스피치를 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많이 떠오르게 하려면 미리 많은 input이 있었어야 합니다. 저는 항상 책이나 기사를 읽고 있고 흥미롭거나 공감한 문장을 노트에 자주 옮깁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일기도 자주 씁니다. 자주 읽고 쓰게 되면 많은 아이디어와 예시 같은 것을 저축할 수 있습니다. 머리 속에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종이에 쓰거나 혹은 에버노트 같은 앱을 쓰고 쌓이게 되면 나만에 서재가 될 것입니다. 저는 2개월마다 책을 보고나 강의를 듣고 기록한 노트를 다시 복습하는 것 같습니다. 일기 같은 경우는 쓰고 거의 다시 안 읽습니다. 제가 쓴 일기장을 보면 손 글씨는 문자같이 생겨 있지 않고 문장도 아닌 반 문장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쓰는 행위 자체가 저한테 배우는 내용을 외우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Table Topics session중 Table Topics Master의 질문을 듣고, 50%의 자신감이 있을 때만 저는 손을 들고 즉흥 스피치에 참여합니다. 그 50%의 자신감이란, 스피치를 할 만한 내용이 나한테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부터 떠올립니다. 그러면 나한테 스피치 할 만한 contents 가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Table Topics Master가 질문을 할 때, 그 질문 속에 어떤 키워드나 문장이 나의 머릿속의 기억 장치를 작동시켜서 최근이 읽었거나 배운 것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예를 들어, 8월에 강남에서 했던 Table Topics의 질문이 “당신이 좋아하는 영화 명언이 무엇인가”였고, Table Topics master가 좋아하는 영화 명언이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라고 했습니다. 그 것을 듣자마자 여러 생각과 아이디어가 1초 안에 떠올렸습니다. 그 때 아래와 같은 생각이 떠올렸습니다.
-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는 나도 좋아하는 영화 명언이다.
- 초콜릿은 당이 많아 몸에 안 좋다. 인생이 초코의 박스와 같으면 우리가 하는 결정은 초코처럼 결국 우리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인생은 문제로 꽉 차 있지 문제를 완전히 없앨 순 없다. 그러면 어떻게 이 딜레마를 대책해야 할까?
- Stoicism(스토아 철학)은 자기주관에 대해 가르친다. 주변에 벌어지는 일은 주관할 수 없지만 그 것들에 대한 나의 반응은 주관할 수 있다고 인생-초콜릿 딜레마의 대책으로써 제시할 수 있다.
- 시간이 남으면 예를 하나 들여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손을 들어서 스피치를 하게 되어 베스트 Table Topics로 투표 받았습니다.
우연히 스토아 철학에 대해 전에 읽어 봐서 그것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만약에 안 그랬었다면 이렇게 연관성 있게 스피치를 전개하지 못했었을 것입니다.
질문에 똑바로 대답하지 안 해도 된다
아이디어를 많이 떠오르게 하기 위해 할 것 첫 번째는 많은 input이 있어야 할 것. 그 다음에 Table Topics master가 말하는 키워드나 문장으로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연관시킬 것. 질문에 똑바로 대답을 하게 되면 흥미롭지 않거나 매끄럽게 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집중하고 싶은 키워드에 맞게 질문을 내가 하고 싶은 데로 해석하고, 내가 하고 싶은 내용으로 스피치를 하면 됩니다. 물론 스피치 내용은 좋아야 합니다. 하지만 관객은 내용이 좋아서 당신의 스피치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당신이 스피치를 하기 때문에 스피치를 듣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보다 전달하려는 사람에게 관객들은 더 끌립니다.
구굴은 면접 중 기발한 질문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 소는 몇 마리 있을까?” 라는 질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면접관은 그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이미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살려서 창의적인 대답을 구사하는 사고력을 평가하고 싶어서 말이죠. Table Topics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접적인 대답을 하지 않더라도, 질문과 연관성이 있게 나의 지식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세계관을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인 즉흥 스피치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스피치의 구조
“해석 – 문제제시 – 해결법” 형식
인생-초콜릿 스피치를 할 때 아이디어가 떠오를 동시에 스피치의 구조도 자연스럽게 나타났습니다. 그 구조는 바로:
- 명언을 나름대로 해석하고 스피치를 시작
-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의 딜레마를 제시
- 해결법을 제시
- 해결법의 예를 제시
- 딜레마와 해결법을 다시 언급해서 스피치를 마무리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의 딜레마를 제시할 때, “Life is bad for you”라고 하면서 스피치를 시작하니까 관객들이 웃으면서 좋은 반응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 문장이 어떻게 보면 스피치에서 하고자 하는 의사를 통합적으로 잡아 주는 포인트가 된 거죠. 그래서 스피치 마무리할 때도 잊어버리지 않게 마지막으로 “인생이란 너한테 좋은 것이 아니다”고 다시 언급했습니다.
“공감-설득” 형식
제가 2월에 베스트 Table Topics상을 받은 스피치에서는 “인생-초콜릿” 스피치와 다른 구조로 구성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다보니까 그 때는 제 모국어가 아닌 한국어로 했기 때문에 문법이 엉망 이였지만, 해내기는 해내서 한국어에 대해 조금 더 자신감이 생겼네요.
2월에 한 “Table Topics”의 토픽은 “왜 Toastmasters의 가입해야 하는가?”였습니다.
보통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은 이유를 말하면서 관객들에게 설득시켜야 되잖아요. 단순히 “Toastmaster에 가입해야 할 이유는 A, B와 C다”라고 했으면 스피치가 재미없을 거라고 저는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그 이유가 얼마나 맞는 말이라 할지라도 “이것 해라 저것 해라”고 들어서 기분이 좋은 사람은 당신이 키우고 있는 애완견밖에 없죠? (개도 사람이에요)
누군가에게 지시를 주거나 설득할 때 먼저 마음이 통하고 공감해야 하고자 하는 의사를 더 잘 받아드릴 수 있습니다. 그 스피치 에서는 우리 모두가 어렸을 때부터 공통적으로 지닌 열등감과 갈망을 언급하며 관객에게 공감 시켰습니다.
즉 스피치를 “왜 말이 잘하는 사람은 나보다 인기가 많을까” 와 “더 똑똑하게 보이고 똑똑한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으세요?” 라고 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이런 관점으로부터 스피치를 시작하고 관객과 마음이 통해야 스피치의 토스에 가입해야 할 이유라는 핵심 메시지를 받아드리는 자세가 이루어집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제가 아직 토스 회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질문에 따라 구조가 달라야 할 것을 인식하셔야 합니다. 어떤 스피치에서 “해석-문제제시-해결” 방식이 적용되고 어떤 스피치에는 “공감-설득” 방식이 적용될 것입니다. 그 외도 더 많은 구조가 있으니 더 연구하고 실험을 해보세요.
요약: 아이디어 생산과 구조
바로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게 하기 위해 해야 할 것은, (1) 많이 읽고, (2)잘 외울 수 있게 쓰고, (3)키워드를 들으면 여러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 상상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읽고 쓰면 잘 배울 수 있지만, 듣기, 말하기, 보기, 직접 해 보기 등, 다른 방법으로 하면 더 잘 외울 수 있는 분도 계실 겁니다. 개인차이는 있으니 자기한테 잘 맞는 학습법을 찾아보세요.
어떤 구조로 스피치를 구성하든, 구조가 있으면 일관성이 있는 내용과 흐름이 있는 스피치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Your Delivery
남에게 내 말을 듣게 하는 방법
좋은 내용이 있는 것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에게 그 것을 받아드리기 쉽게 포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대화를 하는 모습을 관찰해 보면 상대방이 받아드리기 쉽게 하는 행위보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의사전달을 스스로 막고 있는 행위를 자꾸 보게 됩니다. 이런 생각을 처음으로 해보신 분은 지금 본인이 하고 있는 것들 중 의사전달을 막고 있는 행위를 고치는 것을 우선으로 하셔야 합니다. 아래는 제 스스로 고쳐서 도움이 된 몇 가지입니다.
- 목소리 톤과 크기를 유지
- 의도적인 제스처
- 얼굴을 시합 모드로 변신 (스마일)
목소리 톤과 크기 유지
준비 없이 2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 즉흥 스피치를 하게 되면 목소리 톤과 크기를 다르게 할 여유는 없습니다. Table Topics에서는 명확한 발음으로 목소리 톤과 크기를 시작과 끝까지 똑 같이 하셔야 관객들한테 듣기와 이해가 쉬어집니다. 생각이 떠오르지 않거나, 떨리거나, 맨붕 상태가 되었을 때 목소리가 작아지거나 톤이 달라질 때가 있습니다. 피아니스트가 무대에서 공연하다가 실수하면 얼굴 표정을 바꾸거나 피아노 치는 방법을 다르게 하지 않고 계속해서 하는 것처럼 여러분도 무대에 섰을 때 어떤 두려움이나 불안함을 느껴도 목소리는 똑 같이 하셔야 합니다.
목소리는 의사전달을 쉽게 해주는 도구이지, 의사전달을 막는 일이 없도록 주의 합시다.
Pro Tip: 대화하는 모습을 친구한테 찍어달라고 부탁합니다. 녹화한 자신의 모습을 보면 본인도 몰랐던 습관을 발견할 것입니다. 본인이 자주하는 말이나 습관을 발견하고 분석한 후, 무엇을 더 많이 하고 무엇을 덜해야 할지 정한다.
의도적인 제스처
스피치 할 때 쓰는 제스처 크기에는 개인차이가 있을 겁니다. 여기서 “제스처”라고 하는 것은 손 제스처뿐만 아니라 몸의 움직임이도 포함시켜서 말하는 것입니다. 아래와 같은 스피치하기에 안 좋은 동작은 오늘 바로 그만합시다.
머리가 떨리고 눈 마주치기 못함
제가 어렸을 때 여자랑 만나다 너무 떨려서 머리가 떨리면서 대화를 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러고 있으면 눈 마주치기도 못하죠. 보기 안 좋았습니다. 그러지 마세요. 머리, 눈, 몸이 떨리는 것은 불안하거나 상대방한테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무의식인 마음의 나타난 것입니다. 자신의 몸은 잘 주관하고 시선을 마주치세요.
좌우로 다리 흔들기
서 있는데 오른발에 체중을 실었다가 왼발에 체중을 실고 좌우로 흔드는 동작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끔 나이트클럽에 가보면 “쿨”한 친구들과 같이 춤추고 어울리지 못해서 문 옆 벽 앞에서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놓고 한 손은 맥주가 달려 있는 플라스틱 컵을 들고 좌우로 왔다 갔다 흔들리는 남자들이 있죠? 그 동작입니다. 보기 안 좋죠. 그런 동작해서 아무리 기다려 봤자 다가오는 여자는 없을 것입니다. 스피치를 할 때도 그런 동작을 하지 않도록! 자신감 있게 두발을 땅에 실고 자세 똑바로 쓰세요. 튼튼한 오크나무가 되셔야지 바람을 맞아 흔들리는 잡초가 되지 마세요.
필요 없는 동작
손 제스처는 유용할 수도 있지만 너무 지나치게 하면 역효과입니다. 감정표현이나 강조를 하기위해 의도적으로 제스처를 하세요.
안절부절못하는 것은 불안해 한다는 뜻입니다. 의도적인 제스처를 하시고 자기 몸을 잘 통제하세요.
다.
Pro Tip: 커피샵에서 커플의 제스처를 관찰하다. 남자가 눈 마주치고 있는가? 여자는 말할 때 다른데 보면서 말하고 있는가? 그들의 발톱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커플이 서로 알게 된지 얼마나 되었고 서로 얼마나 호감이 있는지 예측해보세요. 그다음에 그 커플에 다가가서 예측이 맞았는지 물러 보세요. (마지막 것은 용감한 분을 위한 옵션입니다)
얼굴을 시합 모드로 변신 (스마일)
영어로 “put your game face o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합 얼굴, 즉 심각하란 말입니다. 운동선수가 경기장을 밟자마자 심각하고 결의한”game face”로 얼굴 표전을 변합니다. 이기려고 하는, 연습이 아닌 시합 모드이란 말이죠.
여러분 같은 경우 스피치에서 하는 “game face”이란 바로 “스마일”입니다. 눈으로 가늘게 뜨지 말고 여러분의 눈 속의 반짝이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눈을 크게 뜨세요. 뺨 근육은 약한 단단히 하고 올리세요. 스마일하면서 긍정의 힘으로 넘쳐 보세요. 피곤해서 긍정의 힘이 없다고요? 그렇다면 더 스마일하고 큰 소리로 스피치를 하셔야 합니다. 긍정적인 행동을 먼저 해야 긍정적인 마음도 생겨 집니다. 생각이나 감정이 긍정적으로 변할 거라고 잘 못한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행동이 먼저 달라지면 마음은 행동에 맞게 달라집니다.
1년 동안 유치원선생으로서 일해본 적이 있는데 그 매 순간이 싫었습니다. 하지만 제 직업도 직업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지 않더라도 5세 아이들이 수업에 따를 수 있게 웃게 하고, 친절하게 대해 주고, 기쁜 모습을 보여주면서 수업을 진행했어야 합니다. (내 원래 성격은 그 전 반대) 하지만 억지로 웃고 스마일하니까 이상하게도 10분 만에 마음도 변했습니다. 아직까지 아이들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노하우는 어떨 때도 효과가 있습니다. 행동이 달라지면 마음이 따라한다.
다.
Pro Tip: 5세 아이한테 무언가를 가르치고 얼마나 아이의 주목을 유지할 수 있을지 실험해보기. 아이를 때리거나 울게 하지 않도록 주의.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게 할 수 있도록 많은 입력을 시켜 놓기
- Table Topics 질문에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기. 마음에 든 키워드나 자극이 된 문장을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과 연계시키기.
- 구조가 있는 스피치.
- 목소리 톤과 크기를 똑 같이 유지. 두렵거나 떨려도 자신이 있는 척하기.
- 의도적인 제스처하기. 불필요한 동작을 하지 않기. 내 몸을 주관하기. 내 몸을 사랑하기.
- 시합 모드 “game face”를 잊지 않기 (스피치에서는 스마일, 고스톱 할 때는 무표정). 행동이 달라지면 마음이 따라한다.
이런 노하우를 좀 더 의식하시면 여러분도 즉흥 스피치를 잘하게 될 것입니다!